W Libary2008. 12. 18. 21:46
파지와 망각
학습된 내용이 지속적으로 기억되는 것을 파지(把持:retenrion)라 하며, 학습된 내용이 소실되어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을 망각(forgetting)이라고 한다. 학습 후 1시간 경과 후에 는 55.8%를, 24시간 후에는 66.3%를 망각하게 됨. 그러므로 학습 후 충분한 복습으로 망 각률을 줄여야 기억력이 증진하게 됨.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
(1) 공부와 관계없는 것은 수첩에 적고 메모해 두었다는 사실만을 기억한다.
(2) 눈을 감으면 정신집중도 쉬어질 뿐만 아니라 기억의 촉진 효과가 있다.
(3) 암기 전에 책상 위의 불필요한 것을 치워 집중력 방해요인을 제거한다.
(4) 기억 속도가 둔해지거나 틀리는 문제가 많아질 때는 기지개와 하품을 하면 기억 을 촉진한다.
(5)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암기하면 의식확산을 방지해 집중에 효과가 있다.
(6) 기억은 사용할수록 자주 체크가 되어 불안전한 기억이 보강되어 명확해진다.
(7) 마음속으로 책을 낭독하듯이 여러 번 반복하면 기억이 쉽게 정착된다.
(8) 필기는 최소한의 요점에 한하고 그 요점은 기억으로 상기하는 작업을 반복하면 기억이 명확해진다.
(9) 암기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보면 기억은 한층 강화된다.
(10) 무조건 암기보다는 ‘이해’하는 것이 암기의 지름길이다.
(11) 암기시 암기내용의 첫 번째 부분이 끝나면 즉시 두 번째로 넘어가고, 두 번째가 끝난 단계에서 바로 세 번째로 가지 않고 처음으로 되돌아가 첫 번째 부분과 두 번째 부분을 반복한 다음, 다음 진도로 나간다. 세 번째 부분이 끝나면 전부를 다시 한번 점검해 기억을 강화한다. 이를 점진반복법 이라 하며 효과적인 방법이다.
(12) 한꺼번에 전부 암기하지 말고 나누어서 암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어단어는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한 묶음씩 암기하고 사회계열의 과목 암기는 각 항목의 요점을 적당히 요약해 암기하면 전체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13) 중요한 것은 공부시간의 처음과 끝에 배치하여 암기하고(수학공식), 중요도가 낮은 것은 중간시간에 암기하도록 한다.
(14) 반복이 기억정착의 지름길이다. 최소한 세 번 반복의 습관을 들이자.
(15) 한번 암기한 것은 항상 머리 속에서 자문자답하여 기억이 정착되도록 한다.
(16) 기억력이 둔해지는 식전·식후에는 암기를 피한다.
(17) 복습을 하려면 완전히 잊어버린 것을 암기하는 것보다는 어렴풋하지만 아직 형태를 갖고있는 동안에 기억을 보강해 두는 것이 능률적이다.
(18) 시험 문제를 예상하면 암기가 잘 된다.
(19) 어학은 눈으로 보고, 입으로 소리를 내고, 손으로 쓰는 세 가지의 감각 기관을 종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0) 수학문제를 암기할 때는 해답의 논리의 연결 부분은 종이로 가린 다음 암기해 본다.
(21) 도표화하면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22) 정확한 기억을 위해서는 철야보다는 조금이라고 자두는 편이 좋다.
(23) 암기시 제한시간을 정해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인 기억법이다.
(24) 암기대상의 난이도를 일정색깔로 구분해 두면 복습이 용이하다. 시간이 모자랄때 빨강색 부분만 집중해서 암기하고, 여유가 있을 때 노란 색 부분을, 마지막으로 파란색 부분은 한번만 훑어본다.
(25) 복잡한 것은 여러 개로 나누어 암기하면 확실하게 기억이 난다.
(26) 잊기 쉬운 것 등은 오답교정노트를 만들어 정리한다.
(27) 친숙한 물건을 가까이 두면 기억의 입·출력이 용이해진다.
(28) 복잡한 것을 정확하게 암기하는 데는 항목별 정리가 유용하다.
(29) 막연하게 책을 읽으면 나중에 정확하게 재생할 수가 없다. 우선 특징을 파악하고 그것을 상세하게 이해한 다음 각 특징들을 전체적으로 관련짓는 작업을 해야한다.
(30) 머리가 맑아지는 시간을 알아두면 집중적인 대량기억이 가능하다.
(31) 처음에는 천천히 익숙해진 후 속도를 내는 것이 대량기억술의 요령이다. 기억은 마라톤과 유사하다. 오버 페이스는 결과적으로 마이너스가 된다.
(32) 즐거운 일과 연관지어 암기하면 기억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33) 동시에 많은 량을 암기해야 할 때는 먼저 쉬운 것부터 암기한다.
(34) 한권의 노트를 여러 과목에 사용하면 기억량이 증가한다.
(35) 암기 전에 음악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면 놀라울 정도로 기억력이 증대된다.
(36) 문과계 과목은 전량학습법, 이과계 과목은 부분학습으로 암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7) 지나치게 많은 강조표시는 암기력을 떨어뜨린다. 꼭 알아야 할 부분에 내용을 재생시킨다.
(38) 암기한 것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가나다라'를 순서대로 중얼거려 망각된 내용을 재생시킨다.
(39) 중요한 것은 빨강 펜으로 크게 써 두면 인상에 오래 남아 기억이 정착된다.
(40) 시험에서 한 번 틀린 문제는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든다. 오답교정노트를 만들어 왼쪽 페이지에는 오답을 쓰고, 오른쪽에는 정답을 기록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서 내용을 완전히 암기한다.

기억력을 증대시키는 방법
`난 머리가 나쁜가 봐'라고 말하는 학생들의 경우 실제 지능이 나쁘기보다는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억력은 타고났다기보다는 훈련에 의해서 얼마든지 증대될 수
있다. 기억력은 단순히 암기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외우는 능력보다는 정말 중요하다고 필요한 지식이 무엇인지를 가려낼 수 있고,그것을 머릿속에 얼마나 잘 간직할 수 있고, 그것이 필요할 때에 언제든지 불러낼 수 있
는 그런 능력이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정말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왜 기억한 내용을 자꾸 잊어버리게 되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고 어떻게 하
면 기억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아보기로 하겠다.

기억 창고에 자꾸 망각의 생쥐들이 들락거리는 까닭은?
한 번 공부한 내용은 일단 기억의 창고에 저장이 된다. 어떤 이론에 의하면 모래에 글씨를 쓰는 것과 같은 원리로 기억이 된다고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망각의
생쥐들이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기억을 하나씩 물어가 버려서 막상 필요한 때 기억을 해내려 하면 잊어버려서 생각이 나지 않게 된다. 일단 공부한 내용이 남아 있지 않고 자꾸
잊어버리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암기한 경우 망각이 빠르다.
알 듯 말 듯한 내용은 결국은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뜻이다. 시간은 부족하고 공부할 분량이 많으면 마음이 조급해져서 무조건 외우고 보자는
식으로 달려들게 된다. 이해를 하지 않은 채 머릿속에 들어간 내용들은 기억도 잘 안될뿐더러 망각이 빠르게 진행되어 곧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순서 없이 뒤죽박죽 암기한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서랍에 물건을 넣을 때 가지런히 넣지 않고 뒤죽박죽 되는대로 넣어 놓으면 막상찾으려면 찾기가 어려워진다. 기억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기억 창고에 많은
분량을 아무런 체계 없이 마구 쑤셔 넣으면 기억한 내용들이 서로 뒤섞여서 기억을 하려고 해도 잘 떠오르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한 번 기억한 후에 그냥 내버려두면 쉽게 잊는다.
창고에 물건을 가지런히 잘 쌓아두었다고 해도 오랫동안 그냥 내버려두면 어느새 먼지가 뽀얗게 쌓이게 되어 무엇이 어디에 쌓여 있는지 분간하기가 어려워진다. 마찬가지
로 기억의 창고 속에 쌓아둔 내용도 자꾸 꺼내어 먼지를 털어 주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잊어버리게 된다. 한 번 기억한 내용이라도 다시 떠올려서 반복하게 된다면 훨씬
오랫동안 신선한 기억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력을 증대시키는 방법
자신의 기억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자.
`나는 머리가 나쁜가봐', `이것을 외워도 곧 잊어버리고 말 거야'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은연중에 자리잡고 있으면 기억하려고 하는 과제를 대하는 태도가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기억력은 타고났다기보다는 훈련에 의해서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할 사항을 만나면 `이것쯤은 문제없어'하는 자신감에 찬 태도로 의욕을 가지고 임하
여야 할 것이다.

완전히 이해를 한 후 암기하자.
공부를 하다가 잘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충분히 이해를 하지 않고 넘어가 버리면 똑같은 문제를 접하였을 때 또 틀리게 된다. 이것은 이해가 덜 된 상태의 지식은 그만
큼 기억 속에 붙잡혀 있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면 스러져 버리기 때문이다. 학생들 중에는 힘든 문제를 접했을 때 생각을 전혀 해보려고 하지도 않고 포기를 해버
리는 경우가 있다. 풀지는 못하더라도 열심히 풀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노력이 기억의 실마리가 되어 훨씬 오랫동안 기억 속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5감을 활용하여 기억하자.
사람의 감각에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의 5가지 감각, 즉 5감이 있다고 한다. 암기를 할 때는 되도록 많은 감각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어떤 학생은 영어단어를 암기할 때 연습장에다 열심히 쓰면서 암기하는데 이것보다는 눈으로 보면서 입으로는 단어를 발음하고 손으로는 단어를 쓰는 식으로 암기를 하면 보
다 효과적이다. 특히 영어와 같은 어학 과목의 경우는 말하기, 듣기 능력이 크게 요구되므로 읽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어학 과목이 아니더라도 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하여 암기할 내용을 자신이 읽어서 녹음한 후 이것을 반복적으로 들어도 기억을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상상력을 동원하여 암기하자.
역사적인 사건들을 공부할 때는 그 당시의 역사적인 장면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갔다고 생각하면서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이다. 그러면 그 역사적인 사건이 더욱 실감나
게 다가올 것이고 기억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과학 시간에 눈에 안 보이는 원자나 분자의 세계에 대해 배우게 될 때에도 상상력을 동원하여 눈앞에 원자와 분자들이 빙빙 돌
아다니는 것을 그리면 이해하기가 훨씬 좋을 것이다.

복잡한 내용은 작은 단위로 쪼개어 체계화시켜서 암기한다.
큰 생선을 통째로 요리하려면 번거롭고 힘이 많이 들지만 작게 토막을 내면 요리하기가 쉬워진다. 마찬가지로 암기할 내용이 많을 경우는 덩어리 채 암기하려고 하지 말
고 작은 단위로 나누고 각 단위의 내용을 단순화한 다음 이것들을 다시 연결하여 암기한다.

잊어버릴 만하면 다시 떠올려라.
사람이 학습을 한 후 시간이 지나면 학습한 내용은 대부분 망각되어 버린다. 학습한 지 하루가 지나면 학습내용의 약 3분의 2는 망각이 되고 3분의 1만이 남게 되는 것이
다. 그런데, 9시간이 흐르기 전에 한번 복습을 하게 되면 망각률이 급속히 떨어진다고 한다.
이는 한번 기억한 것으로 그치지 말고 잊어버릴 만 할 때 다시 한번 반복을 해주면 훨씬 많은 양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음을 뜻한다. 복습의 중요성도 여기에서 비롯된다고할 수 있는 것이다.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억법
비트(Bit)식 기억법
컴퓨터에서 최소의 정보단위를 말할 때 비트(Bit)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학습할 내용이 많거나 기계적인 암기를 요하는 경우 그것들을 꼭꼭 다져서 최소의 정보단위로
만들어서 기억하면 효과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비트식 기억법이란 여러 가지 내용을 순서대로 기억해야 하는 경우 첫 글자 또는 중요글자 한글자만을 따서 한 문장으로 압축시켜
서 암기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왕조 순서를 기억하려고 할 때 `태조, 정종, 태종, 세종, 문종, 단종, 세조…'의 방식으로 그냥 암기하려고 하면 잘 외어지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이것을 비트
식 기억법을 이용하여 압축하면 `태정태세 문단세…'로 암기해야 할 분량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쉽게 암기할 수도 있고 쉽게 회상해낼 수도 있다.
이 기억법의 단점은 압축되어 새롭게 만들어진 문장 자체에 어떤 뜻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기 쉽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하기 위해서는 압축된
문장을 노래가사를 읊듯이 반복하여 입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사회나 역사와 같이 종류가 많거나 순서를 일일이 암기해야 하는 과목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영상화(시각화) 기억법
이 방법은 학습내용을 교과서에 쓰여진 대로 평면적으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동원하여 입체적으로 영상화하여 기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산활동에 대해
배울 때 수업 시간에 강의로만 들었을 때와 이것을 비디오테이프를 통해서 보았을 때 어느 것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까?
실제 실험 결과 강의를 듣지 않아도 비디오테이프를 시청하면서 학습한 것이 훨씬 학습에 효과적임을 밝혀냈다. 모르는 곳을 찾아갈 때 말로 설명을 듣는 것보다 간단한 한
장의 약도가 길을 찾는데 더욱 큰 도움이 되는 것을 아마 경험했을 것이다. 그림솜씨가 좋지 못하더라도 학습내용을 그림을 그려가면서 공부를 하면 기억에 훨씬 효과적이다.
지구가 23.5도 기울어진 채로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4계절의 변화가 생긴다고 하는 것을 무작정 암기하기보다는 이것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면 좋다. 그림을 그릴 때는
색연필을 동원하면 단조롭지 않아서 좋고 흥미롭게 기억할 수 있어서 좋다. 직접 그림으로 그리지 않더라도 머리 속에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갈릴레이는 직접 실험
할 수 없는 것들을 머리 속에 떠올려 시각화해서 실험하는 `사고실험'을 즐겼다고 전해진다.
스스로 영상화(시각화)하는 방법도 있지만 기존의 시청각 교재, 즉 비디오테이프나 사진, 요즘 새롭게 각광 받는 CD롬 타이틀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학습심리학이 밝힌, 인간의 두뇌가 기억을 잘 하는 것들
·학습단계 중 제일 처음 받아들이는 것 (초기효과)
·학습단계 중 제일 마지막에 받아들이는 것 (최근효과)
·이미 알고 있거나 현재 학습하고 있는 것의 다른 면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
·눈에 띄거나 독특한 방법으로 강조된 것
·오감 중 하나에 특히 강하게 호소하는 것
·특히 관심을 끄는 것


-오래 지속하는 기억술 -

기억력을 높히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고민하는 여러분에게 희소식이 있다. 대학의 심리학 연구실에서 실시된 기억에 관한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 각도에서 어떻게 능률
적으로 기억하는가를 알아본다.



*끈질긴 것은 기억의 지름길이다. *
기억한 것을 차례로 잇달아 잊어버린다고 해서 그렇게 비관할 것은 없다. 어떤 연구 에 의하면 인간의 기억은 보통 하루에 그66%가 망각되어 버린다고 한다. 즉 기억이란 모 호해지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기억을 조금이라도 오래 붙들어 두는 방법은? 그것은 아주 간단하다. 잊어버리 면 외우고, 또 잊어버리면 외우는 것을 되풀이한다. 실험에 의하면, 가령 열 번 되풀이해서 완전히 기억했을 경우(100% 학습) 그 후에 다 시 다섯 번 되풀이했을 경우(150% 학습), 다시 다섯 번을 더 되풀이했을 경우(200% 학
습)의 3조건에 대해서 조사해 보면, 학습 회수가 많을수록 기억도 오래 간다고 한다. 기억에 관해서는 어디까지나 끈질기고 집요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기억의 재생은 이틀 후가 최고다 *
기억의 메카니즘이란 정말로 신기한 면이 있다. 보통의 시간은 경과에 따라 기억의 보유지속율도 감소해 가지만, 이따금 학습 후 얼마 안 있어 기억 보유율이 상승되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심리학자가 어린이에게 시를 기억시켜 그 후의 재생률을 조사했던 바 기억 직후
보다도 이틀 후쯤이 성적이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고 해서「역시 당일치기 공부는 효과가 있다!」고 기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연소자일수록 나타나기 쉽고 성인이 되면서 별로 보이지 않게 되는 법
이다. [그러고 보니 나에겐 당일치기가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직도 어린 것이다.
다음의 도표를 참고로 하면, 학습 후 1일이 지나면 보유율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떨어 지기 직전인 그날 바로 방과후에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할 때 보유율이 100%에 가까이 유
지할 수 있다. 또한 기억 재생율도 5일∼7일 지나면서 현저히 떨어지므로 5일∼7일 안에
다시 한번 반복 학습이 있어야겠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그 주에 배운 것을 총정리할
필요가 있다.


*기계적 암기는 재생의 암이다 *
「아무리 공부해도 좀처럼 터득이 안 된다…」는 따위로 한탄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
기를 들어보면,「알지 못해도 좋으니까 무턱대고 외어 버리면 된다」는 식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기억 효율도 오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책상 속이나 벽장에 무엇을 넣어 둘 때도 비어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물건을 던져 넣으면, 나중에 꺼내는데 많은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기억도 이것과 마찬
가지이다. 모르는 대로 기계적으로 기억만 해서는 실제로 활용해야 할 때 재생시키려고
해도 무엇이 어디에 들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힘이 든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선 암기할 내용을 잘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이후
어떤 방법이든 동원해서 기억해 보도록 노력하자.




*어려운 것은 끝 부분에서 기억하라 *
일반적으로 학습하는 내용의 질이 고를수록 중앙 부분에 있는 것이 기억하기 어렵 다고 한다.
이를테면 10개의 영어 단어 리스트를 암기하려 할 경우, 다섯 번째, 여섯 번째쯤에 있 는 단어는 좀처럼 외워지지 않는 법이다. 반대로 처음과 끝 쪽에 있는 단어일수록 잘 외
어지는 법이다. 즉 학습하는 것의 내용이 비슷할 때는 쉬운 것을 한복판으로 가져가고 어려운 것을 처음이
나 끝 부분에 가져오는 식으로 학습 순서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뛰어난 투수일수록 투구의 안배도 잘 하는 법. 암기 학습시의 암기 내용을 안배하는 방 법을 사용하면 학습의 능률을 가져 올 수 있다.


*함부로 시간을 소비해도 안 된다.*
무슨 일이든 궤도에 올랐을 때는 한꺼번에 밀고 나가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1년 내내 궤도에 올라있을 수만은 없다. 오히려 한꺼번에 일을 끝내버리는 일이란 그렇게 자주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학습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본궤도에 오를 때는 오랜 동안 쉬지 않고 단숨에 해치우 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긴 안목으로 보았을 때는 오랜 동안 집중적으로 하기보다는 도
중에 휴식 시간을 끼워 몇 회로 나누어서 하는 것이 학습 효율도 오른다는 것이 지금까 지의 연구 결과 밝혀지고 있다.
3시간 일관해서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것보다는 1시간 하면 10분씩 쉬면서 공부해 나가는「분산 학습 형식」이 더 효과적이다. 특히 학습 내용이 복잡하고 많아질수록 효과
는 두드러진다.


*양이 많을 때는 구분해서 기억하라 *
영어 단어를 묶어서 10개를 암기하는 것과 묶어서 20개를 암기하는 것 중 10개 쪽 이 쉬운 것은 당연하다. 수가 많아지면 반복하는 횟수도 늘어나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도 길어진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흥미 깊은 사실이 있다. 그것은 같은 단어라도 10개 중에서 1
개일 때는 설사 1분에 욀 수 있어도 이것이 20개중의 1개가되면 외는데 2분이 걸리는 경 우가 있는 것이다. 즉, 외우는 항목이 많아질수록 항목끼리 서로 간섭하는 비율도 많아지므로 방해되어 버리는 것이다.
학습할 내용이 많을 때는 몇 개의 블록으로 구분하여 블록을 단위로 학습해 나가는, 말하
자면 분습(分習法)이 기억의 부담을 적게 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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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  (0) 2008.12.18
Posted by 주인장임
W Libary2008. 12. 18. 21:33
싸이월드>미니홈피>게시판>게시물 보기
사람들이 성공에 대해 가장 흔하게 갖는 오해는
성공과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동일시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부를 축적하고 나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가 만족이나 성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1923년 세계에서 돈이 가장 많다는 남자들이
시카고의 에지워터 비치호텔에 모였다.
그들은 부와 권력의 명사들이었고,
이들의 재산을 합치면 당시 미국 재무성이 보유하고
있던 돈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결국에는
자살, 감옥에 투옥후 사망 혹은 파산 후 사망하였다..






생전에 엄청난 재산을 소유했지만
고령으로 사망한 그리스의 부호 오나시스 역시 돈과
성공이 일치하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인생의 어느 지점에 이르면 돈은 더 이상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성공이다" 라고 말했다.







단순히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서
성공하거나 만족감이 오는 것은 아니다.
마이클 조던의 경우 몇 년 전 그는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모두 이루었다며
농구계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했고 야구를 하기 위해
마이너리그로 갔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농구를 하지 않고 지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에게는 농구 게임을 한다는 것, 그 속에 존재 하는 것이 중요했다.







성공은 하나씩 이룰때마다 지워나가는 목표리스트가 아니다.
성공은 종착지가아니라 여행 그 자체이다.
성공에 대한 그림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나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다르게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에 이르는 과정은 누구나 같다.
이것은 불변의 원칙을 토대로 한다.
존 맥스웰은 25년 이상 성공한 사람들을 알고 지내며,
성공에 대한 주제를 연구해 오면서
성공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리고 있다.






성공이란..
인생의 목적을 깨닫고
(나는 무엇을 찾고 있고, 왜 태어났고,
나의 잠재력을 믿고, 해야할 일을 시작하는것..)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해 성장하고
(과거를 잊고 미래에 집중하며,
한가지 중요한 목표에 집중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성공은 인생에서 얻는것, 우리자신을 위해 성취하는 것과 무관하고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행하는 일과 관계가 있다.. )


성공에 대한 그림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성공이라는 여행에서 쓰이는 기본 원칙은 같다
2005.10.10 01:21
Posted by 주인장임
W Libary2008. 12. 18. 21:01
자신의 약점을 바꾸기 위해 고민하지 마라.
그것보다 강점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는 데 전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숫자에는 밝지만 융통성이 없어 사람들을 다소 답답하게 하는 성격의 소유자라면, '미스터 인격' 이 되고자 노력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것을 생길 수 있는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
상대방을 덜 답답하게 하는 부분은 10점 만점에 3~5점 정도로 유지하고, 숫자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10점 만점이 되도록 온힘을 모아 노력하라. 그렇게 하는 것이 성공하는 지름길이다.


2005.01.21
Posted by 주인장임
W Libary2008. 12. 18. 20:51
타격에 관한 한 무불통지의 경지에 오른 이치로의 올 시즌과 일본 열도 정복에 나섰던 국민타자 이승엽의 쓸쓸한 시즌 마감. 이 극명한 명암대비의 배경엔 어떤 차이가 숨어있을까?

김성근 전 LG감독에게 물었다.


GQ: 일본에서의 이치로는 비교를 불허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건 고스란히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엔 어떤 차이도 없을까? 일본에서 뛰던 이치로와 메이저리그에서의 이치로의 차이가 있다면 말해달라.


김성근: '멘털' 면에서 크게 바뀐 건 없다. 이치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선수다. 미리 비교하면 이승엽과 이치로의 가장 큰 차이가 그거다. 이승엽은 결과를 쫒아 다녔고, 이치로는 과정을 봤다는 것. 안타를 때렸든 삼진을 당했든 문제 삼지 않고, 내 스윙을 했는가를 문제 삼는게 이치로다.

말 그대로 완전주의자다. 반면 결과를 보는 이승엽은 아무래도 성적이 올라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은 자기에게 엄격하고 연습량도 엄청나게 많아야 한다.

야구에 모든걸 투자하는것, 이치로는 그부분에서 확실한 선수다. 굳이 미국에서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면 흔히 시계추타법, 진자 타법으로 불리는 스윙 폼을 꼽을수 있는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오른발을 당기는 각을 줄였다는 점이다. 거리를 줄인거다. 일본 시절엔 그 각이 컸다. 이유는 미국과 일본피처들의 차이 때문이다. 미국 피처들은 어깨 뒤에서 넘어오는 팔스윙이 굉장히 빠르다. 반면 일본 피처는 늦다. 타이밍이 틀리다. 미국 피처들이 1-2-3으로 넘어 온다면 일본은 1-2-2-3으로 넘어온다. 그런 변화를 읽어낸뒤 자신의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오른 다리의 각을 줄인거다.

또 하나는 일본시절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줄였다는 거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야구 선수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메이저리그에 가서 느꼈을꺼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던 이치로가 원했던 건 이소룡같은 몸매였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걸 확인한 뒤로 줄였다고 들었다. 그 밖엔 별로 달라진게 없다고 본다.


GQ: 얼마전 한 스포츠 일간지에 실린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이치로의 타격 스승이 재일동포 야구선수인 아라이, 한국명 박종률이라는 기사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억지로 꿰맞춘 기사라는 시비도 있었는데;;;.


김성근: 프로에 데뷔한뒤 2~3년 동안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던 이치로가 2군에서 만난 감독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 당시 감독이 가와무라였다. 이 감독도 한국 사람이 아닌가 싶은데 그 감독과 대화하면서 이치로가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고 들었다.

그 시절 이치로가 깨달은 가장 큰 내용은 투수가 뿌린 공을 선으로 보다가 때릴 때는 점으로 봐야 한다는 거였다. 공을 선으로 보고 치면 단타일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으로 보다가 점으로 보면 장타가 된다. 기와무라 감독과 이치로가 공감하고 감명받은게 바로 그 내용이다.

지금의 이치로 타법 그러니까 다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도 배트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그 시절 가볍게 시작한게 지금처럼 된거다,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하는 타법이 사실은 2군 시절 하던 거다. 말 그대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런 다음 1군에 진출하면서 만난게 아라이다.


GQ: 홈런킹에 도전했던 이승엽의 사례도 그렇고, 흔히 대기록을 앞둔 선수들은 엄청난 부담 때문에라도 성적이 멈칫하기 마련이다. 반면 이치로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기복이라곤 없었다.흔한 경우는 아니지 않나?


김성근: 재미 있는 얘기가, 이치로는 삼진 당해도 억울한 표정 안보이고 안타를 쳐도 즐거운 표정 안보인다. 늘 포커 페이스다. 매너가 좋으니까 심판들에게도 평이 좋고, 상대 선수들에게도 견제가 없는 거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스무 게임 연속으로 안타가 나오지 않던 때가 있었다. 그때도 이치로는 불안해 하지 않았다. 자기는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단지 히트가 없었을 뿐이니까. 일본 시절 이치로는 연속 안타를 치고도 불만을 토로할 때가 있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히트를 쳐도 과정이 나쁜것 내것이 아닌 게 나오면 불만 스러운거다.


GQ: 이치로의 타격 테크닉과 관련된 질문이다. 그가 안타를 만드는 수준을 언급할때 투수가 공을 뿌리기도 전에 이미 상체가 1루를 향하면서 오른손목만으로 친다고 하는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스피드 볼을 감당하는 그 손목힘은 과연 어떤 수준이라는 건가?


김성근: 그건 손목힘 때문이라기 보다 앞 어깨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렸을때부터 그만한 연습을 했으니까 가능한 수준이다. 이치로의 타격 폼은 몇 만번, 몇십만번의 스윙을 통해 완성된거다. 가히 유전자가 된거다 물건을 보는 통찰력도 어마어마하게 뛰어나다. 타자는 움직이는 물체를 볼 경우 고개를 돌리지 않고 눈으로 봐야한다. 이능력이 뛰어나야 좋은 타자가 된다. 이치로는 이 능력 테스트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곱절이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체크됬다.

타자가 타석에서 눈 대신 고개를 돌리면 이미 그건 승부에서 진 거다.


GQ: 앞서 완전주의자라고 평했지만, 그런 선수에게도 한 두 가지의 단점을 있을 것 같다. 흔히 체력, 파워, 초구 선호가 단점으로 꼽히는데...


김성근: 체력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이치로 역시 그렇게 말하고 있고 그는 모든 라이프 사이클을 야구에 맞추고 산다. 술 안 마시고, 일찍 잠들고, 새벽에 일어나서 연습하고 시합전에 연습하고 시합 후에 연습하는 스케줄을 정확하게 지킨다.


(GQ: 하지만 데이터만 놓고 보면, 매시즌 9월쯤이면 급격한 낙차를 보이는건 아니지만 타율이 떨어지는 걸 볼수 있다.)


김성근: 뭐 그럴 수는 있겠지. 시즌 내내 이동하는 메이저리그의 이동거리는 엄청나다. 그렇다 보면 짧게 그런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단점이 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GQ: 1번 타자라면 초구 공략 보다는 상대 투수를 좀더 괴롭히는 배팅을 해야 하는데, 초구에 지나치게 배트가 나가는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김성근: 물론 그렇게 지적할 순 있지만, 초구나 투 낫싱 다음에 치는 건 별 차이 없다. 초구를 노리는 건 확실한 노림수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흥미로운 단점 하나를 굳이 언급한다면 이치로의 몸이 굉장히 뻣뻣하다는 거다.

경기 장면만 보면 굉장히 부드러운데, 아침엔 상체를 굽혀도 무릎 아래까지 손이 내려가지 않고 몸이 풀리는 오후가 되도 땅바닥에 닿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단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나머지 부분을 보강한다

또 한가지 파워를 언급하는데 이치로의 대답으로 대신하자.

이치로는 '난 홈런을 치려고 마음먹으며 친다' 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더 중요한건 홈런이 아닌 히트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거다.


GQ: 이치로의 메이저리그행이 결정됐을때, 김성근식 관점에서 평가한 성공 가능성은 몇 퍼센트였나?솔직한 답변을 원한다.


김성근: 100% 난 처음부터 이치로가 미국 야구와 상대했을때 아무 어려움도 없을 거라고 봤다. 미국 야구의 스피드 볼에 대한 적응 능력이 있었고 변화구는 일본 피처들이 더 좋으니까 더 문제가 안될 거였기 때문이다. 시범 경기를 치른 이치로도 그랬다. 그 정도 스피드는 치는 데 어려움이 없겠다고

또 한가지 에피소드를 말하면, 이치로가 미국에 가서 두번째 시즌을 맞았을때, 당시 아메리칸 리그 타격 1위였던 매니 라미레즈가 이치로에게 스윙폼을 봐달라고 했다. 경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물었던 거고 이치로는 답했다. 결국 2002 시즌 수위타자는 라미레즈가 따냈다.

이치로에겐 타이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앞서 말했지만 자기 플레이를 얼마나 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선수다. 이런 에피소드만 봐도 이치로는 뭔가 다른, 굉장히 영리하고 냉철한 선수임에 분명한 거 아닌가.


GQ: 대기록의 주인공인 이치로가 회자 되면서, 인터넷에는 때 아닌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과의 비교 논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가령 LG의 이병구의 경우 공을 맞추는 재능만큼은 이치로보다 낫다거나, 기아 이종범은 삼진을 덜 당한다는 것 등등인데......


김성근: 너무 단정적이라고 비난당할지 몰라도 비교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 삼진을 말하는데, 메이저리그에 처음 갔을때 이치로가 당한 삼진은 내 기억으론 36개 정도였다.

고등학교 시절 전 시합을 통틀어 이치로가 당한 삼진은 한두 개에 불과했다. 물론 이종범이나 이병규도 좋은 선수지만, 이치로에 비하면 모든 분야에서 뒤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비교우위를 말하는건 한국 매스컴들의 얘기일 뿐이다. 이치로는 체력, 기술, 야구를 추구하는 자세와 생각의 정도가 완전히 다르다. 이치로는 캐치볼 하나에서도 그날의 컨디션을 조절한다. 던지는 볼 회전을 보고, 약간만 회전이 비뚤어져도 고친다. 우리나라 선수들 중 그런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GQ: 보는 시각에 달라질 수 있는 평가라는 사람도 있다. 가령 텍사스 레인저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이종범의 전성기 기량을 두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단 한명을 데려가라고 하면 이종범 뿐이다 그는 이치로보다 잘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라고 말한 일이 있다.


김성근: 이종범에게 몸쪽 공을 던지면 절대 못친다.


GQ: 그건 빈볼 쇼크 이후의 얘기 아닌가?


김성근: 아니다. 빈볼 쇼크 이전이건, 이후이건 못 친다. 반면 이치로는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친다. 선으로 가지고 왔다가 점에서 땅 치는 타자다. 그리고 이치로는 늘 그렇다.

이병규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베스트일 때와 비슷하다고 말할 순 있지만 이병규가 베스트를 보이는건 시즌중 단 몇번에 불과하다.


GQ: 올시즌 이치로가 세운 최다 안타 기록에 대해서 대단한 기록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꼴지인 소속 팀이 미리 시즌을 포기했기 때문에 세운 기록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성근: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은 한강에 빠뜨려야 한다. 이건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는, 84년만의 기록이다. 그야말로 축제 아닌가? 이승엽이 홈런 기록 세웠을때 딴소리 한 사람 없었다.

미국과 한국 야구의 차이는, 미국은 같은 팀워크라고 하더라도 각각의 선수들이 싸우면서 목적지까지 가는 팀워크다. 반면 우리의 경우는 처음부터 너무 좁혀서 간다. 쓸데없는 희생을 강요한다. 한국 야구가 다이내믹하지 않은 이유가 거기 있다.

이치로도 당연히 자기가 이겨야 사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사라진다. 선수 자신이 우선 이기고 그것으로 인해 팀에 공헌하는것 그게 바로 팀 플레이다. 그게 바로 미국 야구에서의 '개인'의 개념이다.


GQ: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야구의 또 다른 아이콘들인 마쓰이 히데키와 신조를 이치로와 비교 한다면?


김성근: 단언하면 신조는 메이저리그에 갈 만한 선수가 아니다. 일본에서도 그다지 좋은 타자는 아니었다. 반면 마쓰이 히데키는 자기 걸 가지고 있는 선수다. 그 역시 일본에서 하는 스윙을 미국에선 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배트를 쥔 손목의 위치가 높았는데, 미국에서는 낮췄다. 그라운드 볼을 치기 위해서 그랬다.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2년쯤 지난 요즘엔 장타를 치기 위해 슬슬 손목의 위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GQ: 인터넷에 떠도는 타자별 유형 분석을 인용하면, 이치로는 대표적인 A-A타입이다. 풀자면 하나의 구질이나 코스를 노리지 않고 백지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것, 규정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 타자 스스로 스트라이크 존을 만드는 타입을 말한다.


김성근: 배팅의 측면에서 타자를 말하자면, 직구 타이밍에서 변화구를 때릴수 있는 선수가 베스트 타자다.

가령 변화구 타이밍을 노리던 타자는 직구 타이밍이 들어오면 못친다. 볼이 빨라지니까. 타자는 늘 투수의 가장 빠른 직구 타이밍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거기에 맞춰놓고 그 다음에 변화할때 따라가야 한다. 그게 제일 좋은 타자다.

두번째는 자기가 치는 코스를 정해놓고 치는 선수다.

세번째는 상대 피처가 뭘 던질것이다를 계산해놓고 치는 선수다. 이 경우도 두 가지로 나뉜다. 막무가내로 직구 다음엔 변화구라고 생각 하는게 아니라, 모든 데이터와 상황을 놓고 판단하는 경우다. 베테랑급 타자들이 그렇다.

예전에 한대화가 많이 했다. 박정태가 좋을때도 그랬고, 마해영도 그런 스타일이다. 그 정도 클래스는 타율이 나쁘진 않지만 높은 타율은 나오지 않는다.

이승엽의 경우 그 정도 클래스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직구 타이밍에서 변화구를 칠 정도는 아니다. 이치로는 된다.


GQ: 는 지난 4월호 스포츠 이슈에서 일본 현지의 야구 전문가들에게 이승엽의 올시즌 성적을 전망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내용은 한국 야구팬들과 매스컴의 기대를 아쉬움으로 뒤덮기에 충분했다.

타율 2할8푼 안팎, 30홈런이면 대성공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마저도 자국 매체가 아닌 한국 매체에 실린다는 이유로 후한 평가를 했다는 느낌이었다.

결과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퍼시픽 리그에서의 이승엽의 올시즌 성적은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수준이었다. 그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타자'로 불리는 그의 닉네임 탓이기도 했는데;;;;.


김성근: 지난해에 롯데에 입단하고,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일본야구를 쉽게 보지 않았나 하는게 내 생각이다.

아시아 선수권 대회나 세계 대회에 나간다는 건 상대를 미처 파악하지 않고 경기를 치를때가 많다. 그런 이유로 국제대회에서 잘한다는 건 상대가 몰랐기 때문에 잘한다는걸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좀더 필요한건 '멘털'보다는 기술이다. 이병규 같은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곧잘 성적을 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병규 역시 두 번째 게임쯤 되면 고전하기 시작한다.

이승엽의 경우도 국제 대회에서 마쓰자카의 공을 쳤다고 매스컴에서 떠들었지만, 마쓰자카가 일본야구의 전부는 아니다. 그 와중에 일본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마쓰자카의 비디오를 구해 분석 중이라고 매스컴에서 공개하는등 모든 상황을 알려준것도 마이너스였다.

상대로 하여금 투지를 불러일으키게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진출 전에 이미 일본 투수들 사이에서는 이승엽의 단점이 낱낱이 언급되고 있었다. 와밨자 어느 곳으로 던지면 치지 못한다는 등등.

물론 시범경기 직후인 4월까지는 스윙 폼도 커지고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문제는 일본야구와 한국야구의 차이를 이승엽이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거다. 그 차이중 하나가 투수들의 위기 관리 능력이다. 일본투수들의 위기 관리 능력은 굉장히 뛰어나다.

왜? 제구력이 좋게 때문이다. 한국 투수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볼의 위력이나 제구력이 부족해서 실수할 경우가 더 많다. 그 와중에 이승엽이 쫒아다닌 건 결과였다. 홈런 56를 친 아시아 최고의 홈런 타자였던 절정에서 내려오면서 조바심을 느꼈고, 그러다 보니 자기 것이 안 나온게 아닌가 싶다.


GQ: 애당초 이승엽이 일본행을 선택했을때는 먹힐 거라는 생각이었나?


김성근: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에 이승엽과 나눈 얘기지만, 자기 폼으로 치는 이승엽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단 하나, 그게 오래 가지 않는다.

5개월동안 한 시즌을 치르면서 그런 폼이 몇개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치로와 달리 결과만 나오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월을 넘기면서 시행착오가 생긴 이승엽은 '멘털' 면에서 엄청난 부담을 느꼈을 거다.

그 과정에서 타격폼을 이리저리 고치기 시작했고, 그걸 간파한 상대투수들은 마구 들어오기 시작한 거다. 그게 올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얼마전에 발렌타인 감독과도 이틀 동안 만났는데, 이승엽의 연습 부족을 지적하더라.


GQ: 연습부족? 국내 스포츠 매체에선 늘 그를 연습벌레라고 써대지 않았었나?


김성근: 매스컴의 말일 뿐이다. 원래부터 별로 연습을 하지 않았다.

이승엽은 재질로 지금까지 올라온 선수지, 연습으로 올라온 선수가 아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연습은 연습이 아니다. 그리고 모든 연습엔 피땀이 나야 한다. 앞서 말한, 메이저리그 수위타자인 라미레즈도 매일 시합전에 2백~3백개를 때린다고 했다.수위타자가 그렇다. 이치로도 하루에 4백~5백개를 친다. 예전에 왕정치도 시합 가기 전에 스윙, 경기장에 가서 스윙, 시합 끝나고도 스윙했다. 그것도 자기 집이 아닌 코치 집으로 찾아가서 했다.그런 왕정치의 손엔 늘 반창고 투성이였다.

그렇게 잘 치는 선수도 그런 연습을 쉬지 않고 했다. 오치아이도 마찬가지였고, 연습은 그냥 하는 게 아니라 필사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내 것이 된다.


GQ: 와의 인터부에서 당신은 일본으로 간 한국 선수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멘털'을 지적했다. 이승엽의 부진 역시 '멘털'이 가장 큰 이유라는 얘긴데;;;;.


김성근: '멘털'을 언급하기 전에, 어떤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키는 태도를 말하고 싶다.

그 자체가 이미 약하다는 증거다.

정민태, 이종범이 그랬다. 이유는 아무나 붙일 수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제일 나쁜건 자신의 '미스테이크'다. 과정을 보지 않고 결과만 보는 건 그래서 나쁘다. 투수가 실투한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다고 좋아하면 안된다. 그건 상대의 실수 때문에 생겨난 거다. 타자는 투수의 베스트 볼을 칠 수 있어야 하는 거다.

아무리 수위타자라고 해도 1년 내내 2진급 투수한테 5할 치고, 에이스한테 2할 친다면 그건 좋은타자 아니다. 그런 타자가 많다. 이치로에겐 그런 기복이 거의 없다. 매스컴이 더 조장한다고 생각하지만, 성적이 좋을 때는 아무 말 없다가 나쁠 때는 유난히 나라 탓, 환경 탓, 민족 탓을 하는건 옳지 않다.

그건 야구와는 아무 상관없는 얘기들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모두 알고 간거 아닌가? 한국 선수들에 필요한 건 현지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순응의 미덕이다. 그게 없기 때문에 갖가지 이유를 대는 거다. 그건 '컨트리보이'나 하는 짓이다. 선동열은 그걸 탈피했기 때문에 성공했던 거다.

박찬호에게도 그랬다. 왜 인터넷 사이트에 글 올리고 그러느냐고. 박찬호가 싱싱하고 강할때 그랬나? 그건 마음이 약해졌다는 걸 반증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기 시작했을때 이미 승부는 끝난 거다.


GQ: 누가 뭐래도 이승엽은 아시아 최고의 홈런타자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민타자다. 그런이유로 내년 시즌 성적이 올 시즌과 똑같은 궤적을 그릴 거라고 상상하는 팬들은 별로 없을 거다. 내년 시즌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김성근: 두 가지다. 연습 많이 해서 자기 베스트 폼으로 치라는 것.

발렌타인 감독이 그랬다. 이승엽의 베스트 스윙은 자기가 25년 동안 봐온 선수들 중 베스트5에 꼽힌다고. 그래서 내가 그랬다. 그게 1년에 몇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고.발렌타인도 인정하더라. 그런 스윙을 부단한 연습을 통해서 철저하게 자기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시합 때마다 맞닥뜨렸던 공 하나하나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라는 것도 지적하고 싶다. 사람은 결과가 좋으면 자신을 속이게 된다. 됐다 싶은거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그럴 경우 길은 없다.

또 한가지는 발렌타인 얘긴데, 이승엽이 데드볼을 맞고 나서 무너졌다고 하더라, 물론 지금은 피할줄 아는 요령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건 피할 줄 아는 요령이 아니라 상대의 수에 넘어가선 안된다는 점이다. 상대는 맞추기 위해 나온다. 당연한 거다.

한국 야구에선 올 시즌 내내 빈볼 가지고 시끄러웠는데, 빈볼도 야구의 하나다. 피처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던지는 거다.

맞았다고 피하기 시작하면 그건 타자가 지는 거다. 맞는 한이 있어도 정면 승부하고 때려내면 다음엔 안 던지게 돼있다. 이승엽은 그정도로 강해질 필요가 있다. 상대 피처는 재미있게 던지는데, 타자는 피할 궁리만 하고 있으면 승부가 되나?

발렌타인 말로는, 이승엽과 처음 대면 했을때 눈을 제대로 보지 못하더라고 했다. 눈을 피하는 것, 그건 자신이 약하다는 걸 알리는 거다. 물론 인간적인 면모는 최고라고 감독도, 프런트도 인정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선 인간성 좋다고 봐주진 않는다.

발렌타인 감독이나 롯데 구단 측에선 내년 이승엽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년 시즌은 전적으로 이승엽 자신에게 달려 있다. 사람은 어려울때일수록 남에게 손을 벌리는게 아니다.

그건 반복될수록 버릇이 된다.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프로세스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이승엽에겐 박흥식이라는 좋은 타격 코치가 있었다. '멘털'이건, 기술이건 모든 면에서 기댈수 있었던 코치였다.

하지만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에겐 그런 코치가 없다. 당연히 덤벼들 곳이 사라져 버린 거다. 그런 상황을 직시하고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

자다가도 머릿속에 퍼뜩 드는 생각이 있으면 시간을 불만하고 한두 시간이라도 스윙을 하면서 자신의 것을 만드는것 그게 필요하다.


GQ: 부록으로 삼을 요량으로 답변을 청한다.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등 메이저리거들의 올 시즌과 내년 시즌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김성근: 다른건 몰라도 올 시즌 서재응은 100% 안된다고 봤다.

이치로는 첫해에 2백안타 넘고 신인왕에다 MVP까지 됐다. 그때 내년 시즌 목표가 뭐냐고 물었더니 "레귤러"가 되는 거라고 했다.

3년 제대로 해야 비로소 메이저급 선수가 되는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재응은 어땠나? 작년 시즌 성공하고 한국에 와서 온갖 매체에 얼굴 들이밀면서 자기 알리기에 급급했다.

이치로와 비교하면 올 시즌 성적은 자연스럽게 예상 가능했던 거다. 지난 시즌 서재응의 성공을 공략하기 위해 다른팀이 얼마나 덤벼들겠나? 메이저리그가 그렇게 만만한 곳인가? 심하게 말하면 거긴 전쟁터다.

김병현도 마찬가지다. 심한 얘기 같지만, 아직까지 순수한 메이저리거로서의 면모가 없는거 같다. 메이저리그와 트리플 A의 차이는 인간성 차이다.

똑같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선수 인격에 따라서 올라오거나 올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새미 소사가 맥과이어하고 홈런 레이스를 펼칠때 백인들은 노골적으로 맥과이어 편을 들었다. 거기에 대해서 소사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게 메이저리거로서의 인간성이다. 소사는 모든걸 감수한거다. 그게 감수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반면 한국 메이저리거들을 봐라. 누가 어떻고, 상황이 어쩧고 하지 않나, 올 시즌 경기와 관련된 박찬호의 코멘트들은 개인적으로 참 불만 스러웠다. 실수 했다, 오늘 볼은 좋았는데 등등의 말을 했다. 경기는 졌는데도 말이다. 그냥 담담하게 나 졌다고 하면 된다.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도 그랬지만, 올 시즌 박찬호에게선 좋은게 좋은 거라는, 주변 상황과 사이좋게 마무리 하려는 모습 같은게 보인다. 예전 박찬호는 또박또박했다.국내 야구인들과 연락도 없었다. 일종의 고립상태였는데, 그건 좋은거다. 자기 갈 갈이 있는데 글 올릴 시간이 어디 있나? 그건 약해졌다는 증거다. 마음이 흐트러졌는데 어떻게 이기겠나?

올 시즌 시작할때 관찰도 하고 얘기도 나눈 박찬호는 기술적으론 분명 올라왔었다. 부상도 완전히 회복했고. 하지만 문제는 '멘털'적인 면이 아니었나 싶다.

물고 늘어지는 투구를 해야 했는데;;;.

최희섭도 그렇다. 변화구 못치는건 100%못치는 거다. 그는 배팅폼 자체가 변화구를 못치는 폼이다. 낮은 변화구는 거의 헛스윙이다. 그걸 고치지 않으면 안된다. 시즌 초반엔 조금 나아졌다 싶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또 이랬다 저랬다 하더라. 좋은 타자라면 그런 약점을 극복해놓고 당당하게 남에게 보여줄줄 알아야 한다.

야구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 물론 자신만의 모습에 집중할 경우 적이 많아질 확률이 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극복해야 한다.



041202
Posted by 주인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