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6 재계회고 <서울경제신문> 생각하기에 따라 인생은 재미있기도 하고 인색하기도 하다.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인생도 소중하다. 반대로 아무리 소중해 보이는 인생이라도 하찮을
수가 있다. 인생이란 다듬기 나름인 것이다.
보보시도장(步步是道場)- 이것이 인생이다. 언제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가끔 이 말을 되새겨본다. 사람은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다. 한ㄱ 걸음 한 걸음 길을 닦고 스스로 닦아나가기를 멎을 때 죽음이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암 이병철
호암 - 그 자신이 젊어서 허송세월을 보낸 것에 대해
"어떠한 인생에도 '낭비'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실업자가 10년동안 무엇인가 하는 일없이 낚시로 소일했다고 치자. 그 10년이 낭비였는지
아닌지, 그것은 10년 후에 그 사람이 무얼 했느냐에 달려 있다. 실업자 생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견뎌나가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내면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낚시를 하면서 헛되게 세월을 보낸다고 하겠지만 반드시 무엇인가를 느낀 것이 있을 것이고, 남는 것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현재 헛되게 세월을 보내는 테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훗날 소중한 체험으로 그것을 살려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
-> 남에 의해서 마련된, 또는 주어진 상황에 의해 휩쓸려 간 삶을 사는것 보다는 자기의 삶을 선택하기 위해 방황을 하는
것이 더욱 가치있는 삶이라는 것이다.
業의 개념을 명확히 하라. - 이건희
...... 질문을 했던 그 사장도 웃으면서 "사실 우리들도 회장의 뜻을 잘 몰라서 국어사전을 찾아보고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이 교수가 말한 것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사전에도 적혀 있습디다. 그러나 그 말 가지고는 아무래도 애매해서 업 이란 말의 다른
뜻을 뒤져보니 '업둥이' 란 말이 있습디다." 고 뜻밖의 이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내가 의외라는 듯 "아니, '업둥이' 란 남의
집 앞에 버려진 아이를 가리키는말 아닙니까?" 라고 물으니, 왜 아니겠느냐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
업둥이란 칸에 설명이 있는데, 첫째는 의미가 지금 이 교수가 말한데로 버려진 아이란 뜻입디다. 그리고 두 번째 의미로는 '업둥이'에게는 그 애
나름대로의 '복'이 있어서 업둥이를 잘 키우면 그 아이를 키운 사람에게 그 복이 돌아간다고 적혀 있습디다." 고 덧붙인다.
기업을 키우는 핵심전략
최근에 발간된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 이라는 책이 많은 경영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책에서는 비약한 기업가들은 모두가 자기 기업을 키운 핵심전략 방침으로 '고슴도치'와 같이 한 가지 전략만 사용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기업을 성공시킬 핵심적인 요인은 'Critical Factors for Success'에 있다는 것이고, 그 핵심을 키우고 있으면 기업은
비약한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이미 10여 년 전에 이건희 회장은 각사의 '업'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그 업에 따라서 기업을 경영하면 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어떤 사업이건 그 사업이 성공하려면 필수적인 조건 또는 요인이 있게 마련이다. 이 요인을 얼마나 끈질기게
기업 경영에 반영하느냐가 그 사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계획 500억... 200억 적자.
........
그러자 호암이 비로소 누그러진 표정을 지었다.
"그래. 처음 물건 만들어서 300억 이익 낸 것은 잘한
일이야. 나도 그것은 인정을 해. 그러나 당초 계획이 500억이었다면 왜 500억이 안 되었느냐를 검토하고 반성해서 다시는 그런 일을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지. 이러나 저러나 300억의 이익이 났으니 잘못된 200억 이야기는 빼먹어도 되려니 하는 자세 때문에 화를 낸 것이댜. 몇 천억의
이익을 내는 마당에 그까짓 200억원쯤 하며 그대로 넘어가면, 앞으로는 무엇이든지 문제로 생각 안 하고 넘어가는 습관이 붙게 돼. 성장하는
사람은 대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예상되는 결과'를 먼저 그려놓기 마련이지. 반 년이면 반 년, 1년 후면 1년 후에 예상된 결과와 실제로
나타난 결과를 비교해서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자기 반성해 본단 말이야. 왜 계획을 그렇게 세웠는지 깊이 생각해보면 허황되게 계획을 세워서
그런지, 잘못 알고 그렇게 세웠는지 알게 되지. 또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서 그런지, 노력을 덜해서 그런지를 자기 스스로 알 수 있다는
것이야. 그러나 나타난 결과가 별로 나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고 마는데, 이런 것들이 후에는 더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모두 생각 안하고 있어.
"
문제 해결을 위한 지식이 필요하다.많은 경우에 교육을 한다고 하면 학교 교육을 연상하게 되는데, 기업에서의 교육은 학교 교육과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기초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기업에서의 교육은 기업 조직의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가와 그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지식'이나 '기능'이 요구되는지 를 명백히 하고, 이것ㅇ르 어떤 형태로 학습시킬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이
중시된다.
기업에서의 교육은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기능'으로 문제가 해결 되지 않을때, 새로 어떠한 기능이 필요한지를 밝히는
것이다.
기본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대학에서는 사회에서 필요한 '지식인 기능' 이 이러이러한 것이 기본과정을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 조직에서는 먼저 과제와 문제가 있고, 그 문제와 문제해결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밝힌다. 또한 그중에서도 조직 성원이
갖고 있지 않는 '지식과 기능'이 무엇이냐를 밝히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교육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의
문제나 과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야만 되고, 그 다음에 현재 있는 구성원의 지식과 기능이어떠한지를 진단 평가 할 수 있는 능력이 따라야 된다.
지금까지 기업에서 강의 할 때는 교육하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 이러이러한 지식이나 기능이 기업 조직에서 피요한 것이다.' 라는 가장 하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교수가 일반적인 강의를 해주면 그것을 응용해서 조짓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대학교수의 생각이고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 기업에서 강의를 해보면 그러한 일반적인 지식이나 기능이 실제로 응용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976.6 재계회고 <서울경제신문> 2
내가 사업을 일으킨 것은 좀 경우가 다르다. 만약에 부만을 위해서 였다면 제일제당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자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에
국민경제를 위한다는 신념만을 관철시키려 했다면 자유당 시대를 거쳐 민주당 시대 그리고 5.16이후에 이르기까지 칠난팔고 끝에 완성시킨 한비와
함께 은거하여 유유자적의 나날을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욕이 엇갈리는 괴로움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나의
사명감을 확인하고 또 언제까지나 청신한 창조력을 지속시켜 나가기 위해 쉴 사이 없이 사업을 벌여 나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가끔 있다.
내가 언제나 안일을 혐오하고 도전과 시련을 반겨 왔던 것도 이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사업은 작품이다."왜 사업을 계속 열심히 하느냐. 남에게 지기 싫어서, 내가 일등을 했으면..., 내가 돈을 제일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업을 하고 있을 때에는 이런 것들을 다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때는 오로지 사업을 잘하는 것,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거기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많은 종업원이 일하는 것을 보거나, 세금을 얼마 냈다는 등등을 떠올리다 보면 '진짜 애국자는
나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1980.7.3 전경련 강연에서기업은 사람이다. 깅버은 문자 그대로 업을 기획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사람이 기업을 경영한다는 이 소박한 원리를 잊고 있는
것 같다.
세상에는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유포되고 있지만 돈을 버는 것은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사람인 것이다.
나는 내 일생을
통해서 한 80%는 인재를 모으고 기르고 육성시키는데 시간을 보냈다. 삼성이 발전한 것도 유능한 인재를 많이 기용한 결과인 것이다.
사업에 대한 매력과 재미, 그리고 정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무엇을 어떻게 제공해야만 그들이 만족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또한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내가 제공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실제로 해낼 수 있다는 신념과 경험이 따라야 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
사업에 대한 정열이 생겨나며, 다른 사업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050115~050116
